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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전우 박남철 고엽제 뒤짚어쓴 이야기 (vietvet.펌옴)

박남철 2019. 2. 14. 21:21


No, 17693
◎ 이름: 박남철
2019/1/26(토) 15:17 (WOW64,Trident/7.0,rv:11.0) 121.166.194.219 1280x768
◎ 조회: 359
파월전우 박남철 고엽제 뒤짚어쓴 이야기  

힘들었던 월남전 그때그시절에 만났던 고엽제 드럼통...
그때는 그것이 그렇게 무서운 백색가루 였다는 것을 몰랐다.




50년이 되어도 힘들게 짓누르던 전쟁공포에 휩싸여 지내던 동수안 기억은 잊히지않고 가슴속에 남아있다.
그곳은 맹호부대가 지키던 퀴논 서쪽 철로를 따라 한국군 전술기지 전초기지 산악지대였다.
그곳 동네이름은 한문으로 東春 이었고, 동수안 이라고 불렀다. 거기에 맹호 혜산진 1대대 전술기지가 있었다.



산비탈을 깍아서 막사를 짓고 진지를 만들고 105미리 대포도 방열하였다.
그리고 마을 도로변에는 3중 원형 철조망으로 보호막을 치고 적군의 기습을 경계하였다.



50년전 1969년 나는 맹호10포병 알파포대 포를 견인하던 수송주특기로 오전 근무를 마치면 오후에는 철조망 유지보수 책임을 떠맡았다.
포탄이 많은 포진지는 적들의 야간기습 표적이라 철조망은 견고하게 유지되어야한다.
크레모아 그리고 각종 폭발물과 조명탄 인계철선이 거미줄처럼 설치 되어있다.

캄캄한 밤에 뭔가 인계철선을 건드려 철조망에서 환하게 조명탄이 터지면 부대는 경계비상이 걸린다.
떠돌이 개들과 고양이 같은 야생동물들이 철조망에 접근하면 정말 골칫거리였다.



그런데 더 골치거리는 철조망을 타고 오르는 덩쿨식물들이다.
잡초와 넝쿨이 철조망을 뒤덮으면 시야가 가려져서 적이 접근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제거 해야할때 쉬운방법으로 제초제(고엽제)를 뿌립니다.

고엽제를 뿌리면 사흘후부터 잎사귀가 말라서 떨어지고 초토화 됩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보름정도 지나면 다시 새싹이 돋는걸 봐서 뿌리까지는 목 죽이는걸 알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엽제 가루는 드럼통에 담겨서 왔는데 그걸 어떻게 뿌리느냐 그게 문제였습니다.
여러분도 아시지만 군대에는 바께스도 플라스틱 바가지도 취사반 외에는 구할수 없습니다.
어쩌겠어요? 그냥 알철모에 퍼담아서 철조망 근처에서 가루를 흩날리는거지요.



미군들은 비행기로 고엽제를 살포하지만 우리는 병사들이 친히 손으로 하얀가루를 뿌려댔지요.
날씨는 더우니까 런닝셔츠 차림에 반바지 차림으로 작업을 하니까 고엽제 가루를 온몸에 뒤집어쓰게 됩니다.

흘러내리는 땀과 고엽제가 범벅이 되어서 종아리 털에 가루가 맺혀 하얀가지(?)가 대롤대롤 생겨났지요.
그게 해로운 것인줄도 모르고 씻지도 못하고 그대로 내무반에 들어와서 자기도 합니다.
샤워하면 되지않느냐구요? 허허참 군대에서 샤워장이 어디있어요?



그때는 정말 고엽제가 그렇게 무서운 독성이 있는줄 몰랐어요. 미군들도 몰랐겠지요.
그 당시 야간 경계보초 나가는 전우들이 고엽제 흰가루를 바르면 모기가 덤비지않는다고 모기약이라도 되는양 팔뚝에 바르기도 했습니다.



그때 고엽제 바르던 전우들 지금은 어떤 고통을 당하고 있을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고엽제에 직접 직접 노출되기도하고, 바람에 날리는 고엽제 코로 마시기도 하고, 고엽제 스며든 땅밑의 우물물도 마시기도 하고
그렇게 고엽제 성분이 몸에 축적되어서 나이 70이 넘어가면서 면역성이 떨어지니 슬슬 몹쓸 병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정말 통한의 지난 과거때문에 파월전우들 불안속에 살아가야된다니 화가 치미는 일입니다.



요즈음 경제발전이 되어 이제 살만하니 파월세대들이 고생하여 나라를 부흥시킨것도 모르고 늙은이로 모독하는 말은
정말 이해가 되지않습니다. 국가 안보를 걱정해야하는 정치인들도 내몰라라 참전용사들 복지를 팽게치면 절대 안됩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닙니다. 젊은이들도 곧 늙습니다. 참전용사들 방치하면 누가 나라를 지키려 하겠습니까? 



먼 이국땅 적들이 우글대는 곳... 철조망 울타리 전술기지 안에서 13개월동안 유대감으로 뭉쳐지던 그때 전우들이 자주 만나서
그때의 일들을 이야기하며 그리워하기도 하고, 다시 전적지에 갔다온 이야기도 하고, 고엽제 등급 이야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아끼는 파월용사 전우애는 사는날이 다하기까지 영원할 것입니다.



지금은 70 이 넘어 머리가 희끗하고 몸은 둔하지만 나에게도 청춘은 있었다! 마음은 젊은날 그대로 입니다.





그때의 전우들이 전장에서 돌아와 전우애로 다시 뭉쳐서 모임을 가진지 어언 30년이 되었습니다. 맹호10포A전우회 동춘회 전우는 영원합니다.

(최진사가 이야기를 듣고 편집하다)







121.166.194.219 최진사: 국가의 명을 받아 이국땅에 가서 목숨 걸고 싸우다 죽고, 다치고, 치명적인 고엽제로 인하여 11만여 명이 고엽제에 시달리고, 생존해있는 전우들도 70대 중 후반에 처해 노환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현실...이것이 우리나라 실정입니다. -[01/26-15:36]-
121.166.194.219 최진사: 후세 여러분들이 우리나라를 좀 멋진 나라로 만들어 주세요. -[01/26-15:37]-
110.9.227.118 신운섭: 25일 금요 모임에서 박전우님으로 부터 직접 들었던 고엽제 무용담(?)인데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복기됐고 사진까지 편집되니 그때의 실상이 눈에 선하게 펼쳐지는듯 합니다 모두모두 건강들 하시길 기원합니다 -[01/26-21:39]-
211.237.186.66 권상일: 소중한 사진입니다.
포병 전우님들은 고엽제 가루를 맞으셨군요..살아계시니 천만 다행입니다.이제, 국가와
국민들로부터 보호 받아야할 베트남전참전자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외면당하고 있어
참담합니다. 리멘시타 음악 잘 듣고갑니다 -[01/26-22:06]-
108.52.20.186 안영일: 제가 뿌린 고옆제는 그때 제초제로 알었읍니다,5대런 둥근통속에노란 가루였읍니다,그걸뿌렷으니 지금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지요 그래서인지 대대동맥하나는 막희고 심장 개복수술도하고 소름 끼치는 나자신입니다 68년 4월 백마 28연대 3중대 기동타격중대의 이야기 유튜브에 나오는 데 저는 68년 5월 그래서인지 생각을 안하려함니다 우리쪽 공병대대넘어가 아주 공동묘지가 되었다는그곳현실에가슴이 아파서 잊으려하면서 삼니다 님호아 5m 고지 구정공세속에서닌호아를 제앞할수있는 도로옆 고지쟁탈전에소총수들들 만의 싸움속에서 전사자 유튜부에는 소대 24면 전사 항상노리속의 전사자 그저 젓갈처럼 쌓여진 우군시체 저도 택시피에서 쌓여있는것을 보면서 작전속에서는 판초우의에에 돌돌감은 전우들 이지음 악몽도ㅈ가끔 함니다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입니다, -[01/26-22:57]-
121.167.109.117 박용환: 그당시 삼선 철조망밑에서 삼일이 길다하며 자라나는 잡초들땀시 고생들 많았습니다..ㅎ 그걸 화이바를 사용안하고 철모에 담아서 뿌려댓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만...ㅠㅠ -[01/28-10:31]-
1.248.60.101 신태구: 68년6월경 킬러계곡 작전 20일 나가서 산에서 살다 귀대하니 완벽하게 가꾼 치탄 삼거리의 진지를 버리고 동수안(일명) 콰이강의 다리라는 철교 부근 험준한 산야로 부대가 이동하여 생무지 땅에다 진지를 만드느라고 고생도 많이 하였는데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팬티에 장글화 화이바를 쓰고 제초제를 살포하면서 철조망 작업을 하던 그시절이 떠오르네요.. -[01/28-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