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곱게 물던 현충원
2018년 11월도 중순으로 접어드는 요즈음 현충원에도
어느덧 곱게 물던 단풍잎이 바람에 흩날려 사방에 흩어져 뒹구는데
그래도 아직은 묘역 주변 곳곳에는 단풍이 울긋불긋 아름답게
수를놓아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모처럼 들려보는 현충원 오늘은 월남전쟁터 포대에서 동고동락하며
죽마고우처럼 함께했던 전우이며 선임인 장명수 하사와 함께 먼저 가신
전우님들 묘지를 둘러보니 발길이 더욱 가벼고 보람이 있었습니다.
장 하사님과 입구에서 만나 먼저 찾은곳은 채명신 사령관님 묘지 우리는 월남전 때을 생각하며 "충성 ~ "
오랜만에 제2 묘역을 시작으로 우리 부대 전우묘지와 베트벳 전우님들의 전우님 묘지를 둘러봅니다.
맹호 10포병대대 A포대 수송부 선임 귀국 며칠 전 지뢰에 전사하신 김대수 전우님의 묘지입니다.
애국 영령 임들과 먼저 가신 전우님들이 영면하고 계시는
이곳 현충원 주변에는
이렇게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어 방문객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수송부 근무 귀국 며칠을 앞두고 인사계 상사님과 송카우 10포병 대대 본부에 업무차 가는 도중 베트콩들이 몰래 설치해놓은 지뢰에 두 분 모두 전사하신 서남두 전우님의 묘지 장 하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묘지 주변에 빨갛게 익은 산수유가 영롱한 빛으로 가을의 풍치를 느끼게 합니다.
백마 30포대 전우님들이 찾아와 주시던 김승래 전우님 묘지에도 금잔디로 조용하고 아늑하며
대구 최현득 전우님과 세종시의 민병원 아우님 부부께서 찾아주시던 민병웅 님의 묘지도 둘러봅니다.
언덕 위 박정희 대통령님 묘지에는 우리와 같이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와 참배합니다.
26묘역위 에 김영삼 대통령 묘소에도 올라봤지만 찾는 이가 별로 없네요.
이승만 대통령님 묘소입니다. 묘지 앞에는 현충원에 딱 한그루 백송이 심어져 있습니다.
포대 OP에서 근무하시다 지역 26년대 1대대 중대장님과 작전지역 순찰 중 전사하신 함창과 중위님.
그리고 위의 포대 서남두(수송부) 전우님과 함께 지뢰에 전사하신 김태석 인사계임 묘지.
오늘은 모처럼 혈연으로 맺어진 전우 장명수 하사님과 옛날 추억 그리며
현충원에 먼저 가신 전우님들 묘지를 둘러봤습니다.
현충지 주변에 오색의 단풍이 호수에 비치니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현충원 이곳저곳 둘러보며 한 바퀴 돌다보니
어느덧 땅거미가 내리네요
오늘 많이 걸어서 인가 배도 고프고 해서 남성역 주변에서
감자탕에 소주 한 잔 결 들여 저녁을 먹으며
우리 둘의 옛 추억 드덤으며 피로를 풀어봅니다.
오늘 장명수 하사님 덕분에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