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따가운 햇볕에도 도심 속 우거진 숲으로 정화된
공기는 맑아 상쾌하고. 능선을 타고넘어 성지로 내려가는
산책로는 녹음이 짓은 숲길이라 시원합니다.
길옆에 산딸기 익어가는 것을 보니 어릴 적 학교길에 따먹던 달콤세콤한 그 맛 그때가 생각납니다.
능선을 따라가다 성지로 내려가는 길옆에 암자 지장사가 있는데 뜰에는 하얀 수국이 탐스럽게 피어있네요.
박정희 대통령 묘소에는 따가운 햇볕인데도 참배객은 꾸준하다는 지킴이 아저씨의 전언입니다.
현충원 곳곳에는 보는 사람 없어도 이름 모를 풀꽃들과 야생화가 소담하게 피어였습니다.
존경하는 채명신 사령관님 묘비 옆에는 언제나 예쁜 꽃바구니가 놓여있어서 보기가
좋았는데 웬일인지 다 치워서 없어지고 참배객이 들고 온 꽃다발만 놓여있습니다.
현충일 날 어느 단체인지 몰라도 장군이 사병묘지에 있다며 멍멍 짖었다더니
어느 세력의 입김이 이곳 성지까지도 불어온다고 생각하니 씁쓸해집니다.
며칠 전 현충일에는 묘지마다 참배객이 많았는데 오늘은 토요일인데도 한산합니다.
현충원에 가끔 가지만 자연히 같은 부대 전우님 묘역을 들러보게 됩니다. 옆집 친구 내 가듯이.
서남두님 어머님과 가족분들은 매년 현충일에 오시는데 연로하신 어머님(94세)께서는 전남 무안에서
오신다니 아들사랑이 지극하십니다. 부디 건강하시어 오래도록 뵙기를 그리고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현충지에는 어느새 연잎이 물 위를 덮어가고 수련이 다투어 꽃봉오리를 솟아올려 피기 시작합니다.
전번 현충지에 물위의 병아리들이 20여 일 만에 이렇게 다 큰 오리가 되어 물위를 노니는 모습입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 숨을 쉬는 현충원은 푸르른 녹음과 소담한 야생과 꽃들 속에 평화롭고 아늑합니다.
이제 30도를 오르내리는 여름 무더운 날씨가 되겠지요.
그래도 현충원은 변함없이 꽃도 피고 새들도 노래하며
우리 마음속에 늘 함께하며 곁에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