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약간의 단비가 내려서 오늘은 황사도 없는
맑은 공기와 약간 구름 낀 날씨에 춥지도 않고 밖을 내다보니
평소엔 뿌였게 보이던 우면산과 뒤에 청계산 관악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런 날은 어딘가 봄의 풋풋한 내음이 나는 것 같아 집을 나선다.
한강변으로 나와서 여의도 쪽 벚꽃 보려 가면서 여의도 윤중로를 보니까 아직은 벚꽃 망울이
활짝 피기 직전인 것 같아 여의도를 지나쳐서 양화대교 옆 선유도로 발길을 온겼습니다.
선유도는 한강 양화대교 북쪽에 접해있고 선산대교 사이에 있는 섬입니다.
9호선 선유도역 2~3번 출구로 나가서 100 m 3분 그리에 선유도로 들어가는
육교로 올림픽 대로와 고수부지를 지나 샛강을 건너면 섬에 도착합니다.
어느새 강변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나오고 수양버들이 움이 트고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성산 대교와 뒤에 갈대밭이 유명한 난지도가 보입니다.
섬에 도착하여 건너편을 바라보니 오늘은 날씨가 맑아서
남산이 코앞에 있고 인왕산과 뒤에 북한산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섬 광장에는 비온 뒤라서 사람들은 별로 없이 조용하고 공기도 맑습니다.
강변에는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고 벚꽃도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 합니다.
벚꽃 같은 종류 같은 곳에 있어도 먼저 피는 꽃도 있고 나중에 피는 꽃도 있는가 봅니다.
벚꽃도 활짝 핀 화사함도 좋지만 방긋이 피어나는 꽃봉오리가 더욱 탐스럽고 상큼해 보입니다.
강물 위에 빛 춰진 꽃들을 바라보니 많은 생각들이 강물처럼 스치며 흘러갑니다.
선유도를 나오는 다리 위에서 바라본 양화대교와 저 멀리 여의도 금빛 육삼 빌딩이 보입니다.
고수 부지를 내려다보니 바닥에 잔디들도 파릇하게 싹이 솟고 나뭇가지에도 파란 새순이 움을 티웁니다.
봄은 사람의 마음도 움트게 하는가 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도 활짝 펴게 하고
포근하고 화사한 느낌이 뭔가 모를 생동감에 가슴을 펴고 밖을 내다보게 합니다.
다시 오지 않을 이 봄을 유익하고 보람 있게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