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전적지를 찾아서. 다시 스크렙 해봅니다.
전적지를 갑니다.(스크렙)
2008년 12월 2일 40년전의 전적지를 다녀왔습니다.
꿈많은 젊은 청춘 시절 열대의 이국땅 생사를 넘나들던
월남의 전쟁터 그곳으로 포대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며1년 넘게
한솥밥을 먹으며 청춘을 묻어둔 그곳 자리를 찾아서
노병이 된 지금 옛 전우들과 기억을 더듬어 갑니다.
(옛날 퀴논 시가지 전경)
맹호 10포병 알파 전우들이 오래전부터 기획했던 전적지 답사 여행이므로 가슴이 많이 설렙니다.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을 출발한 전우들은 사이공에서 합류하여 일박하고 국내선 항공편으로 퀴논에
도착 랜드카을 이용 송카우 지탄 삼거리를 경유 B6번 도로를 따라 동수안으로 들어갑니다.

(26연대와 10포대대 본부가 있던 송카우)
송카우는 40년 전 에도 야자수 나무가 울창했지요. 배트남에서 야자수 로 솥꼽는 곳이라죠.
여기 지탄 삼거리에서부터는 옛날에 많이 다니던 길이라 혼자라도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생사를 넘나들던 그자리 설레는 마음으로 갈 길을 독촉합니다.
뒤좌측부터 이병효 차선학 김용원 김재한 박남철 여영현 앞 최진현 문진태 김강 한만수 10명
지탄에서 동수안 가는도중 철길건너 좀더가면 26년대 1대대 2중대가 주둔했던 곳이 있습니다.
여영현 전우가 4중대 OP에 파견나갔던 그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다리 앞 이곳은 길 쪽으로 몬태나 족의 조그마한 매점이 있었고 강변에 넓은 모래톱은 메일
부대 쓰레기를 싣고 나와 소각하던 쓰레기장이었는데 지금은 마을이 들어섰고 식당과 카페도 있습니다.
다리 건너 동수 안 쪽에서 바라본 부대 뒤 2중대 OP가 있던 뽀족산이 보이고
우즉끝 산기슭에 26년대 1대대 본부와 우리 알파 포대가 있던 곳 입니다.
비가 많이 오면 동수안 가는 이 다리도 잠수고 였는데 지금은 좀 더
우측으로 이동하여 교각을 높이세워서 잠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철교 밑으로 들어가면 100m 부대 식수로 사용하는
정수장이 있고. 약 500m 좌측 산기슭에 포대 진지가 있었지요.
이병효 전우가 가리키는 방향 입니다.
포대 제일 아래쪽 탄약고 자리에는 공장같은것이 있습니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잘도 찾아간다. 40년 만에 와도 기억이 생생하게 뜨오런다.
내무반 자리에는 고무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전우들 머리엔 포상과 막사(?)들이 보인다.
당시 사진에 보이 듯이 부대 주변이 민둥산이다
. 철조망 사이에는 고엽제를 철모에 담아 뿌려서 제초를 하였기 때문에
나무나 풀들이 타버렸기 때문이다. 고옆제 담당은 나였다.
강산이 네 번 변했지만. 부대 뒤편 산능성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저기엔 탄약고도 있었고, 헬기장도 저쪽이야. 40년이 지난 동안 많이 쓸려 내려가 움푹 패였다.
40년 전 부대의 전경, 저 멀리 동수안 마을이 보이고 오른쪽엔 '콰이강의 다리'도 보입니다.
40년 만에 다시찾은 이언덕에 선 전우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이 느낌과 감정을 무어라 글로써 다 표현할 문구가 있을까??
<그시절 귀여운 꼬마소녀를 찾아서> . 동행한 전우들과 옛날 그 꼬마를 찾아나선다. 삭막한 전쟁터에서 포대 옆 밭일가는 할아버지 따라 다니던 귀여운 꼬마가 지금도 마을에 살고 있을까? 옛날 사진첩을 가지고 부대옆 마을에 찾아가니 따이한 맹호가 왔다고 마을사람들이 몰려던다 할아버지 따라 다니던 귀여운 꼬마가 지나갈 시간이면 과자나 C-레이션 같은걸 들고 기다렸다 만나서 전해주면 수집어 했던 귀여운 꼬마 소녀. 그러나 세월은 너무 많이 흘렀다. 40년이 지났으니 그때의 사진을 보고 찾아질 수 있을까? 가이드 통역을 앞세우고 그 꼬마가 살고 있다는 그 집을 찾아갔는데 처음 보는 순간 아주머니가 맞는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아봤습니다. 어릴 적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보는 순간 달려가 옛날 꼬마 때처럼 번쩍 안아주고 싶었지만. 옆에는 남편이 있으니 그를 수는 없었지요,
40년이 지난 어린 꼬마 사진을 들도 찾으니 쉬운 일이 아니다. 포기하고 차를 타고 가려는데 누군가 찾았다는 소식에 어리둥절 차에서 내려 동행한 전우들과 정신없이 그 집으로 몰려갑니다. 2008년 월남전 앨범을 들고 사진속에 있던 소녀를 찾아 그 마을로 가서 드디어 만났습니다. 보는 순간 달려가 옛날 꼬마 때처럼 번쩍 안아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가정주부라 그를 수는 없었지요. 소녀는 할매가 되었고 부대옆 그 마을에서 결혼하여 남편과 잘살고있었습니다. , 꼭 찾을수 있을까? 큰게 기대는 하지않았지만 이렇게 찾을줄이야.!! 얼굴모습은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세월이 흘러 소녀는 할매로 변해 있었습니다. 2019년 9월 김재한 전우와 현병대 홍근 전우가 다시 찾아가 만났습니다. 다시찾은 동수안 김재한 전우님 마을까지 들어가 윙티한 꼬마까지 만나고 수고많으셨습니다. 아무쪼록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그 시절 이역만리 이국땅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암울했던 그때를 지울 수 없으며 추억으로 간직하며 사지에서 웃음을 주었던 그때의 꼬마는 내 마음 속에 영원히 꼬마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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